데뷔 2년 전 18세 국화

 

2014년 7월 15일 화요일.

 

 

  지난주 새로운 연습생이 두 명이 들어왔다.

한 살 많은 두리 형은 큰방을 쓰고 있는 엘형과 타누트와 셋이서 방을 쓰게 되었고

초등학생으로 보였던 요하는 열네 살로 나와 함께 방을 쓰게 되었다.

 

  나와 요하는 약 10일간 꽤 친해졌지만 

저쪽 방의 세명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.

 

  두리 형은 숙소에 들어온 첫날부터 주도권을 쥐고 싶어 했다. 

연습생 숙소에도 나름의 규칙이라는 게 있는데

형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.

이 형은 항상 음식을 시켜 먹고 나서 생긴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.

하루는 치워달라 말했더니 '거슬리면 네가 치우면 되잖아'라는 대답이 돌아왔다.

그 모습을 목격한 엘 형이 두리 형을 불러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.

방 문틈 사이로 흘러나오는 목소리들이 꽤 높아지고 있었다.

말려야 하나 싶어 방문을 열어보려던 그때 문이 열리며 타누트가 밖으로 나왔다.

 

그렇게 우리는 한동안 거실에 모여 앉아있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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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뷔 3년 전 17세 국화

 

 

2013년 6월 8일 토요일.

 

 

  오늘 투제이엔터 오디션을 봤다.

다른 기획사 오디션을 본 경험이 있다고 두 번째는 떨리지 않을 줄 알았지만

긴장을 많이 해서 잘 한건지 제대로 하고 나온 건지 잘 모르겠다.

 

  심사위원만 다섯분이 계셨다. 

한분은 유독 낯이 익었는데 TV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프로듀서 이셨다.

데모파일로는 춤영상과 자작곡을 보냈었다. 

데모파일에 대한 언급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전혀 없어서 사실 좀 위축됐다.

혹시 언급 할만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걸까..

프리스타일 댄스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곧장 가능하다고 대답했지만 사실 입속이 바싹 말라 들었다.

그 와중에 내가 알지 못하는 음악이 나왔다. 

 

  정말로 내가 어떻게 오디션을 봤는지 모르겠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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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뷔 4년 전 18세 제라비

 

 

2012년 7월 22일 일요일.

 

 

집으로 돌아가는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다. 

결승이었던 오늘 부모님께서 생방송 무대를 보러 오셨다. 

부모님 얼굴을 보면 긴장이 될 것 같았지만 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.

지금껏 진로문제로 얼마나 싸웠던가.. 

노래하는 보컬도 아닌 래퍼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 

엄청나게 반대를 하셨다.

속상하지만 충분히 이해를 했다. 

그래서 꼭 검증해내고 싶었다.

 

그리고 준우승을 했다.

1등. 당연히 하고 싶었다. 

하지만 실력 있는 현역들 사이에서 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.

 

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

흥얼거리며 운전하고 있는 아빠도 뉴스 기사를 읽고 있는 듯한 엄마도 

괜히 트로피 상자를 붙잡고 있는 나도 

웅웅 거리는 터널 소리와 은근하게 눌러오는 묵직함이 꿈인 것만 같다.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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