데뷔 4년 전 18세 제라비
2012년 7월 22일 일요일.
집으로 돌아가는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다.
결승이었던 오늘 부모님께서 생방송 무대를 보러 오셨다.
부모님 얼굴을 보면 긴장이 될 것 같았지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.
지금껏 진로문제로 얼마나 싸웠던가..
노래하는 보컬도 아닌 래퍼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
엄청나게 반대를 하셨다.
속상하지만 충분히 이해를 했다.
그래서 꼭 검증해내고 싶었다.
그리고 준우승을 했다.
1등. 당연히 하고 싶었다.
하지만 실력 있는 현역들 사이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.
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
흥얼거리며 운전하고 있는 아빠도 뉴스 기사를 읽고 있는 듯한 엄마도
괜히 트로피 상자를 붙잡고 있는 나도
웅웅 거리는 터널 소리와 은근하게 눌러오는 묵직함이 꿈인 것만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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